주술사 불러 비행기 찾기 말레이시아 정부가 10일 실종된 여객기를 찾는다는 명목으로 유명 주술사인 라자 보모(오른쪽)를 시켜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기도를 올리는 모습. 이 사실이 13일 뒤늦게 알려지면서 희생자가 가장 많았던 중국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사진 출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8일 남중국해에서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레이더망에서 사라진 뒤에도 4시간을 더 비행한 정황이 새롭게 제기됐다.
13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항공 조사관과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 여객기가 실종 시점 이후 4시간 더 비행을 계속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영국 롤스로이스사가 제작한 사고기 엔진은 운항 도중 성능 기록과 고도, 속도 등의 정보를 지상으로 실시간 자동 전송한다면서 이 정보를 토대로 이 같은 분석이 나왔다고 전했다.
앞서 말레이시아 항공당국은 사고기가 이륙한 뒤 50분 만에 마지막으로 교신하고 레이더망에서 사라졌다고 밝혔다. 엔진에서 자동 전송된 비행 정보가 정확하다면 사고기는 이륙 이후 모두 5시간 동안 비행했다는 말이 된다. WSJ는 5시간의 비행과 운항속도를 고려하면 실종된 여객기는 인도양의 파키스탄 인근이나 아라비아 해 근처까지 도달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교통부는 이런 보도에 대해 “부정확한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실종 엿새째인 13일에도 사고기를 찾기 위한 수색이 계속됐지만 사고기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 상태다. 전날 말레이시아 공군은 사고기가 레이더에서 사라진 뒤 믈라카 해협 쪽으로 45분간 비행한 신호가 군 레이더에 감지됐다고 밝혔지만 중국 정부는 13일 이와는 전혀 다른 지점인 베트남 남부와 말레이시아 동부 사이 해상에서 사고기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사고기 실종 하루 뒤인 9일 오전 11시 자국 위성이 촬영한 사진을 증거물로 제시했다. 그러나 베트남 정부는 이를 확인하기 위해 중국 위성이 포착한 지점에 항공기를 보내 수색을 벌였지만 어떤 잔해도 찾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말레이시아 정부의 고위 관리가 “사고기의 위치를 찾는다”며 주술사를 동원한 사실이 드러나 국제적 비난과 조롱을 받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3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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