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CEO “삼성과의 관계 어색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7일 08시 48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부품을 공급해 주는 협력사이자 스마트폰 경쟁사인 삼성전자와의 관계가 불편하다고 심정을 털어놨다.

팀 쿡 CEO는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삼성전자와의 소송에 대해 질문을 받고 "인생은 때때로는 복잡하다, 그렇다. 어색하고 거북하다"며 삼성전자와의 관계를 토로했다.

그는 "나는 정말로 소송을 증오한다"며 "우리에게 이건 가치의 문제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바라는 건, 이 완벽한 세상에서 우리가 모두 자신만의 작품을 창조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경쟁을 사랑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자기 작품을 만들기를 바란다"라고 우회적으로 삼성전자의 휴대전화가 자사의 제품을 모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소송은) 많은 시도 끝에 내린 선택이었다"며 "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결국, 우리는 소송을 걸었고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두고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팀 쿡 CEO는 소송 이후 두 기업이 협력을 끝내고 결별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소송 이후 애플이 삼성전자에 대한 부품 의존도를 줄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는 "우리는 경쟁자와 수년 동안 함께 일했다"며 "마이크로소프트(MS)가 좋은 예다. 인텔 또한 맥 파트너이면서도 모바일 비즈니스 영역으로 들어오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쟁과 협력은 늘 하던 일"이라며 "그건 처음 있는 일도 아니며, 다만 이번에는 소송이 더해졌다는 점이 다르다. 나는 이 일을 빨리 마무리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손해배상 액수가 무려 1조 2000여억 원에 이르는 삼성전자와 애플 간의 특허 침해 소송 최종 심리가 6일 오후(현지시간, 한국시간 7일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연방법원에서 시작됐다.

루시 고 담당 판사는 이날 심리를 시작하면서 사안이 많고 복잡한 점을 감안해 사안별로 판결을 내릴 계획이며, 이달 중에는 일부 사안에 대해서만 판결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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