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黨간부에 조의” 中언론 근황 보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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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매체 “친척에 문자보내”
‘함께 교통사고’ 소문 돌던 허궈창은 모습 드러내

오랫동안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갖은 설이 난무하고 있는 중국 시진핑(習近平·사진) 국가부주석의 근황이 반관영 언론에 소개돼 그간의 억측을 불식하기 위한 것인지 주목된다.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망은 12일 시 부주석이 광시좡(廣西壯)족 자치구 인민대표대회 상임위원회 황룽(黃榮) 전 주임의 서거에 애도를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신문망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시 부주석이 애도를 표했으며 유가족들을 위로했다고 밝혔다. 황 전 주임은 6일 사망해 시 부주석의 애도 표시는 그 이후에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중국 당국이 시 부주석과 관련한 뉴스를 엄격히 차단하는 가운데 며칠 뒤에 애도 표시를 공개한 것은 그의 신변에 이상이 없다는 점을 알리려는 의도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홍콩의 인터넷 주간지인 양광스우(陽光時務)는 12일 시 부주석의 친척에게서 그가 건강하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이 잡지는 시 부주석의 친척이 “좋다. 모든 게 좋다. 안심하라”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했다. 또 시 부주석이 차기 공산당 지도부를 정하는 제18차 전국대표대회(18차 당대회) 준비와 정치체제 개혁 구상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시 부주석과 함께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소문이 돌았던 허궈창(賀國强)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관영 신화통신과 중국중앙(CC)TV 등은 허 서기가 12일 중국 감찰잡지사 등을 방문해 반부패 홍보를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고 13일 보도했다. 허 서기의 건재가 확인돼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 시 서기의 추종자들이 테러를 가했다는 설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아직까지 시 부주석의 정확한 상태를 확인해 주지 않는 데다 그가 공식석상에 직접 모습을 나타내지 않아 ‘실종’을 둘러싼 의혹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홍콩의 ‘인권·민주주의정보센터(ICHRD)’는 13일 시 부주석이 간암 수술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이날 “(18차 당대회가) 긴박하게 준비되고 있다”고 밝혀 시 부주석 부재로 당 대회가 연기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하려는 듯한 인상을 줬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시진핑#중국#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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