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 前사령관 “장관님, 한국인들 정말 통일 원하나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28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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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우익 통일부 장관에 질문

류우익 통일부장관이 28일 월터 샤프 전 주한미군사령관과의 최근 대화 내용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류 장관은 "한국에 와 있던 샤프 전 사령관을 만났다"면서 샤프 전 사령관이 "장관님, 한국인들은 정말 통일을 원합니까?"라고 물었다고 전했다.

류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쉐라톤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2012 세계한인회장대회'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이같이 소개했다.

그는 특강에서 "주한미군사령관을 지낸 사람이 통일부 장관에게 묻는 질문이었다"면서 "기가 막힐 노릇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 "한국 사람이었으면 욕을 해줬을 텐데 그런 생각을 사령관이 하도록 방치한 내가 미안하더라"고 소회를 밝혔다.

우리 정부의 통일준비 노력이 주한미군사령관을 지낸 인사에게 조차도 제대로 인식되지 못한 것에 대한 자조 섞인 말로 풀이된다.

류 장관은 샤프 전 사령관에게 "어떻게 하다가 당신 같은 사람이 그런 생각을 하도록 뒀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어 "우리는 통일을 원한다. 장관인 내가 경북 문경 산골을 40여 일간 드나들면서 통일항아리를 빚었다. (항아리에) 평화통일이라고 새겨 넣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통일항아리는 류 장관이 국가무형문화재(사기장) 백산 김정옥 선생의 도움을 받아 지난 23일 제작을 완료한 통일준비 상징물이다. 통일부는 최근 입법예고한 남북협력기금법 개정안을 통해 통일계정을 만들어 통일재원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샤프 전 사령관은 6.25전쟁 중 전사한 고 김재현 기관사(1923¤1950)에 대한 미 국방부의 특별 공로훈장 수여를 위해 최근 방한했고, 이 기간 류 장관을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 장관은 이날 특강에서도 "준비되지 않은 통일은 혼란이고 재앙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준비된 통일은 축복"이라는 통독 당시 서독 대통령이었던 폰 바이체커 전 대통령의 언급을 소개하며 통일재원 마련 등 통일준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채널A 영상] 통일 길 닦는 평양 ‘치킨집 사장’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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