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發 글로벌 경기회복 ‘봄바람’]日 주가 뛰고… 고용 늘고… 내수 회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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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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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가치 약세 반전 ‘수출 청신호’
원전 가동중단… 전력부족이 변수

일본에서도 닛케이평균주가가 8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경기회복 기대감이 뚜렷하다. 기업도 고용을 확대하고 있다. 대졸자 취업내정률(졸업예정자 가운데 취업이 확정된 비율)이 80.5%(2월 1일 현재)로 지난해보다 3.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3·11 동일본 대지진 이후 줄곧 악화됐던 소비심리도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닛케이평균주가는 10,129엔으로 거래를 마쳐 최근 8영업일 동안 5.8% 상승했다. 도쿄증시에 모처럼 훈풍이 부는 것은 일본은행이 지난달 중순 시중에 자금을 풀겠다고 발표하고부터였다. 미국경제 회복과 유럽 재정위기가 한풀 꺾인 것도 투자심리 회복에 영향을 줬다.

일본 수출기업의 발목을 잡아온 엔화가치 초강세가 약세로 반전된 것도 긍정적이다. 올해 초만 해도 달러당 엔화환율이 76.67엔이었으나 83.54엔(16일 오후 4시 현재)까지 가치가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이 80엔대에 진입한 것은 작년 7월 중순 이후 8개월 만이다. 일본의 수출기업들은 수출 채산성을 위해선 달러당 80∼85엔대는 돼야 한다고 보고 있어 80엔대 회복을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기업들이 대지진복구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고용을 늘리면서 고용지표도 좋아졌다. 대졸예정자뿐만 아니라 고졸예정자 취업내정률도 지난해보다 2.9%포인트 오른 86.4%를 기록했다. 또 지난달 신차판매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1.9% 늘어나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백화점에서 고급 수입시계 판매가 늘어나는 등 소비자들이 돈을 풀기 시작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일본의 경제 회복을 낙관하기에는 아직도 불안요인이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다음 달이면 현재 가동 중인 원전 2기를 포함한 54기 원전이 모두 가동을 멈춰 전력부족 사태도 예상된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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