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유혈시위 이틀간 5명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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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간쯔자치주 계엄상태

경찰 발포로 시위대 사망 사건이 발생한 중국 쓰촨(四川) 성 간쯔(甘孜)티베트자치주가 사실상 계엄상태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5일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간쯔 써다(色達) 현에서 24일 경찰의 총격으로 5명이 사망하고 40여 명이 다쳤으며 마을이 완전히 봉쇄됐다고 전했다. 주민 간타 씨는 “일종의 계엄령이 내려졌다”며 “경찰이 거리로 나오는 사람들에게 총격을 가하고 있어 모두 집 안에 갇혀 있다”고 말했다. 공안 당국은 간쯔 지역의 호텔과 상점 등에 폐쇄명령을 내렸으며 모든 외부활동을 일절 금지한 상태다. 외부로 연결되는 교통망이 차단돼 언론 접근도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쯔에서는 전날인 23일에도 루훠(爐곽) 현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해 티베트인 1명이 총에 맞아 숨지고 30여 명이 부상했다. 루훠 현 역시 써다와 마찬가지로 외부인의 출입이 통제된 상태다.

이번 사태는 종교의 자유와 구속자 석방을 요구하는 티베트인 수천 명이 설날인 23일 경찰서를 향해 행진하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시위 첫날부터 발포하는 등 초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다.

미국 국무부의 티베트 사무 특별조정관인 마리아 오테로 차관은 이날 “중국 정부가 티베트 사태 해결을 위해 달라이 라마나 그의 대리인과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5일 “현지 경찰이 폭도를 해산하려 했으나 여의치 않아 부득이하게 무력을 사용했다”며 총격 사실을 인정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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