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꺾을 자, 바로 나”… 7人후보 강추위속 강행군

  • 동아일보

■ 美대선 레이스 오늘 개막… 공화 후보 첫 격돌 ‘아이오와 코커스’ 현장취재

미국 대통령 선거에 나설 공화당 후보를 가리는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하루 앞둔 2일 아이오와 주의 주도 디모인.

영하 8도의 추위 속에서도 열띤 선거 유세로 후끈 달아올랐다. 각 후보 진영은 유권자의 가정에 일일이 전화를 돌리거나 커피숍에서 소규모 모임을 갖고 있다. 서로 자신이야말로 (민주당 대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꺾을 적임자라며 유권자 각개 공략을 하고 있다. 3일 아이오와 코커스를 시작으로 미국 대선전이 11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아이오와 주는 인구 300만 명의 조그만 주에 불과하지만 다른 주의 코커스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보다 빨리 열리는 데다 표심이 적중한 전례가 많아 미 대선의 풍향계로 통한다. 통상적으로 이곳에서 상위 3, 4위 안에는 들어야 경선 레이스를 계속 이어갈 모멘텀과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결전일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공화당 대선주자들은 여전히 혼전 양상이다. 가장 유력한 1위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해온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롬니 진영은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1위를 차지하고 일주일 뒤인 10일 자신의 ‘텃밭’인 뉴햄프셔에서 열리는 프라이머리에서 승리해 조기에 승기를 잡는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강경 보수 당원의 지지가 강한 론 폴 하원의원과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지난해 12월 31일 아이오와 최대 일간지 ‘디모인 레지스터’가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롬니 전 주지사가 24%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폴 의원이 22%를 기록했고 최근 급상승세를 기록 중인 센토럼 전 의원이 15%의 지지를 받아 선두권을 형성했다. 표심이 계속 바뀌고 있기 때문에 최종 순간 누가 웃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무려 41%가 아직 지지 후보를 확실히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다.

롬니 진영은 추위 탓에 밖으로 나오지 않고 집안에서 스포츠를 시청하는 유권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돌려 새해 인사와 함께 투표 참여 부탁을 하는 방법으로 득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롬니 후보는 1일 아이오와 주 애틀랜틱 시의 한 레스토랑에서 지지자들이 가득 찬 가운데 “나는 3일 코커스에서 이기기 위한 에너지로 충만해 있다”고 말했다. 롬니 후보는 4년 전인 2008년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수백만 달러를 쏟아 부었지만 마이크 허커비 후보에게 뒤처지며 참담한 패배를 맛봤다.

폴 의원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는 롬니 후보와 양강 구도를 이어가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 반짝 상승세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폴 의원은 이날 CNN에 출연해 자신이 외교정책 경험이 없어 오바마 대통령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지적에 대해 “나는 공화당의 메인 스트림(주류)”이라고 강조했다.

샌토럼 후보는 수 시티의 한 커피숍에서 “아이오와 주에서 나를 적극 밀어줘 충격의 물결을 미 전역에 퍼뜨리자”면서 아이오와 주가 미국 대선을 이끌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디모인=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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