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차세대 원자로 개발, 빌 게이츠와 손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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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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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교체 없이 100년 가동… 핵폐기물 획기적 감소 기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 창업자이자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인 빌 게이츠(사진)가 중국 국영기업과 차세대 원자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중국 언론이 5일 보도했다.

2008년 MS 회장에서 퇴임한 게이츠 이사장은 자선사업가로 변신해 자선사업을 펼쳐왔다. 또 청정에너지 개발을 목표로 원자력에도 큰 관심을 보여 왔다. 이번 중국 회사와의 협력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5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국영 중국핵공업집단공사(CNNC) 쑨친(孫勤) 회장은 2일 베이징(北京)의 한 포럼에서 “게이츠가 설립한 회사와 함께 새 원자로를 연구하고 있다”며 “게이츠가 협력 방안을 더 논의하기 위해 며칠 내로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자신이 투자한 원자력 관련 기업 ‘테라파워’를 통해 차세대 원자로 개발을 진행해 왔다.

CNNC와 테라파워는 이미 2년 이상 협력해온 것으로 보인다. 중국 언론은 CNNC의 홈페이지에서 게이츠 이사장 등 테라파워 관계자들이 2009년 이후 여러 차례 CNNC를 방문했다고 전했다.

2009년 11월 게이츠 이사장은 CNNC 산하의 원자력과학연구원을 방문해 중국이 개발하는 차세대 원자로 현황을 듣고 기술 교류 등을 협의했다. 올해 6월에도 게이츠 이사장은 다시 CNNC를 찾아 쑨 회장을 만나 협력을 논의했다.

9월에는 테라파워의 존 질랜드 최고경영자가 다시 CNNC를 찾는 등 차세대 원자로 개발을 위한 행보가 이어졌다.

양사의 관심 분야는 ‘진행파 원자로(TWR·traveling wave reactor)’ 개발이다. TWR는 테라파워와 일본 도시바가 공동 개발하는 차세대 원자로다. 천연 우라늄과 우라늄 농축 후 남은 부산물인 열화우라늄을 쓸 수 있다.

연료 교체 없이 최대 100년까지 운전이 가능하다고 한다. 또 실제 개발에 성공하면 핵폐기물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게이츠 이사장은 지난해 2월 세계적 지식공유의 장인 ‘테드(Ted)’ 행사에 참가해 향후 50년 안에 저오염 또는 무오염의 에너지 기술을 연구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제로 수준으로 줄이는 게 목표라고 말한 바 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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