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식당은 쇠사슬로 잠기고 호텔엔 곰팡이가 피어 있었다”… NYT 북한 동행취재기 실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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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문은 잠겨 쇠사슬이 채워져 있고 호텔에는 곰팡이가 피어 있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30일 나선항에서 유람선을 타고 금강산을 다녀온 기자의 기행문을 3일 소개했다. 북한은 올해 내국인 및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금강산 관광을 허용했으며 이번에 중국 관광업자들을 초청한 관광에 서방기자들을 동행 취재하게 했다.

‘한때 남북 화해의 상징이던 금강산은 이제는 긴장의 대상으로 변했다. 골프장에는 캐디가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관광지구 내 식당과 은행문은 굳게 닫힌 채 쇠사슬까지 둘러져 있었다. 관광호텔은 텅 비고 곰팡이까지 피어 있었다.’

안내를 맡은 금강산국제관광특구지도국 김모 부장은 “내국인은 1박 2일 금강산 관광에 북한 돈 1000원이며 하루 평균 관광객 2500명 중 외국인은 900명가량”이라고 소개했다.

관광 이틀째인 8월 31일 중국인 관광객 한 무리가 구룡폭포로 가기 위해 가파른 길을 올라가고 평양에서 비행기를 타고 왔다는 소수의 말레이시아인이 산을 내려오는 등 일부 외국인 관광객도 있었다. 구룡폭포 밑에는 맥주를 너무 마셔 숙취로 힘들어하는 두 명의 호주인 관광객도 있었다. 일주일 일정인 호주인의 금강산 관광은 비용이 2400달러인데 맥주가 무한 제공된다. 이곳저곳의 바위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일성 주석에게 바치는 거대한 크기의 글이 새겨져 있었다. 북한 당국은 투어 참가자들에게 투자가 필요하다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했다. 이 신문은 “하지만 한 중국 여행사 간부는 북한의 투자환경이 불안정하다며 리비아에 비유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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