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자지라, 親권력 親서구적 편파 방송”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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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정부시위 축소 보도”
일부 아랍 누리꾼들 불만… ‘중동의 CNN’ 공정성 논란

‘아랍의 창’ 혹은 ‘중동의 CNN’으로 불리며 주목받아 온 위성 보도채널 알자지라가 최근 아랍 사회 내부에서 신뢰도에 대한 거센 비판에 부닥쳤다. ‘재스민 혁명’으로 시작된 북아프리카 중동의 민주화 시위 보도를 놓고 아랍인들 사이에서 문제 제기가 잇따르고 있는 것.

특히 최근 바레인의 반정부 시위 보도가 일부 아랍 누리꾼들의 불만에 불을 붙이면서 인터넷에서는 알자지라의 공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급성장한 알자지라가 서구 편향적으로 변한 데다 권력을 쥔 친미 아랍 정부의 입맛에 맞춰 반정부 시위를 축소 보도하고 있다는 것.

‘AngryArab’이라는 블로그 운영자는 “알자지라는 바레인 시위에 대해 ‘상당한 충돌로 경찰관이 죽었다’ 정도로만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유튜브 동영상 ‘알자지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댓글을 단 한 누리꾼은 “알자지라의 많은 기사는 ‘만약 이 일이 서구에서 벌어졌더라면’이라거나 ‘미국에서라면 옳지 못한 일’이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아랍을 서구의 시각으로 재는 것이 올바른 일인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sara’라는 이름의 누리꾼은 알자지라의 신뢰도에 대해 토론하는 페이스북에 “그들은 이슬람 국가를 존중하지 않고 점점 서구 편향적인 시각으로 방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알자지라 옹호자들은 각종 댓글에서 “그래도 폐쇄적인 아랍 사회에서 알자지라만큼 공정하게 보도하는 매체는 없다”고 맞섰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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