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리비아 군사개입]美, 리비아 군사개입 착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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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금지구역 설정-국경지역 난민통로 개설 추진
EU도 카다피 자산동결-무기 금수 제재안 승인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정권의 무차별적 민간인 학살을 막기 위해 적극적인 군사 개입에 본격 착수했다.

뉴욕타임스는 28일 오바마 행정부가 카다피 정권이 전투기를 동원해 시위대에 발포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리비아 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과 국무부 및 국방부 당국자들은 유럽 국가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당사국들과 비행금지구역 설정 문제를 놓고 전날 긴급 협의를 벌였다.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리비아를 비행금지구역으로 지정하려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15개 상임이사국이 추가 논의를 해야 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8일 백악관을 찾아 오바마 대통령과 리비아 사태를 논의했다.

미국은 또 카다피 원수가 방송을 통해 선전전을 펼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미군을 동원해 리비아 내 통신을 방해하는 공작을 논의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은 미군을 동원해 리비아 난민을 위해 리비아 접경지역인 튀니지와 이집트에 난민 통로를 개설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이날 유럽연합(EU)도 전날 유엔에 이어 카다피 정권에 대한 제재안을 승인했다. EU 제재안에는 카다피 원수와 가족, 측근 등 26명의 자산동결과 여행 금지, 무기수출 금지, 최루탄 등 시위 진압장비에 대한 판매 금지 등이 포함됐다. EU 제재안은 곧 발효된다.

주요 서방국 외교장관들은 2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긴급 유엔인권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 참석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아랍 세계의 권력 이행 지원은 이상의 차원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반드시 이뤄야 할 과제”라며 ‘리비아 정권 교체’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을 공식 선언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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