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이 만취해 길거리에 누워 있거나 정신없이 쓰러져 있는 모습의 사진들을 모아놓은 해외 블로그가 생겼어요”라는 제보 메일이 날아왔다.
독자가 알려준 링크를 따라가 보니 실제로 그러한 사이트가 존재했다. 이 블로그의 이름은 ‘Black out Korea’, 필름끊긴 한국이라는 뜻이다.
해외의 여러 네티즌이 함께 운영하는 이 블로그에는 한국에서 술에 취해 쓰러져 있는 사람들의 모습만을 찍어 수십 장의 사진을 올려놓았다. 길거리, 엘리베이터, 술집, 편의점 파라솔, 지하철 등 다양한 장소에서 찍힌 사진들이다.
또 쓰러져 있는 한국인들 옆에서 일부러 ‘장난질’하는 외국인들의 모습이 함께 찍힌 사진들도 공개돼 있다.
블로그에는 “주당 60시간 이상을 일하는 한국인들이 과로로 쓰러질 법도 하지만 대부분 Soju(소주, 술을 가리키는 듯) 때문에 쓰러져 있다. 우리는 술에 취해 쓰러져 있는 한국인들의 사진만 올려 놓았다”면서 “몇 나라를 돌아다녀 보진 않았지만 유독 한국에서만 이러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설명돼 있다.
그리고 운영자는 “얼마든지 사진을 보내면 게재하겠다”고 밝혔다.
해외 네티즌들의 단순한 호기심에 이러한 ‘혐한’ 사진들이 올라오고 있지만 문제는 블로그에 그치지 않고 사진들이 퍼져 나간다는 데 있다.
사이트를 제보한 독자는 메일에서 “치기어린 해외 네티즌들의 개념없는 행동이라 볼 수 있지만 사진들이 해외 엽기사이트나 포털 사이트들에 퍼지면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손상시키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블로그는 한국에서만 필름끊긴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했지만 해외 엽기 사이트들을 보면 외국은 더 심하다”면서 “블로그를 둘러보면 악의적으로 하는 것 같지는 않고 괜한 장난으로 밖에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블로그를 둘러 본 일부 국내 네티즌들은 “어이가 없고 황당하지만 우리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섣부른 장난을 하지 못하게 사이버 공격이라도 감행해야 한다”며 격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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