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이집트]정부 “교민 대피용 항공기 증편”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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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더 나빠지면 ‘긴급철수’… 관광객들 서둘러 귀국-대피, 현지 한국기업 공장가동 중단

이집트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면서 현지 교민과 관광객들의 탈출이 이어지고 현지 한국 기업들의 공장 가동도 중단됐다. 대한항공은 이집트 수도 카이로 항공편을 1회 늘려 교민들의 귀국을 돕기로 했다.

정부 당국자는 31일 “대한항공이 수요일인 2일 특별기를 운항하기로 했다”며 “1, 3일 비행기는 경유지인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를 거치지 않고 좌석도 최대한 늘려 편당 296좌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주 3차례(화, 목, 일요일) 카이로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다.

정부는 현지 상황이 더 악화되면 긴급 철수계획(컨틴전시 플랜)을 시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6월 키르기스스탄의 민족분규 사태 때 교민 대부분을 전세기에 태워 철수시킨 바 있다. 정부 당국자는 “전세기를 활용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교민 중 귀국 의사를 밝힌 사람은 약 400명”이라고 말했다. 교민 약 980명과 관광객 약 400명 중 117명이 지난달 30일 비행기로 이집트를 떠났으며 떠난 사람은 대부분 관광객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에 있던 관광객들은 관광을 포기하고 서둘러 귀국 항공편을 찾고 있다. 여행사들은 서둘러 관광객들을 인근 지역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H여행사는 “이집트 사태가 생각보다 심각해져 이집트 체류 관광객들을 버스로 요르단이나 이스라엘로 이동시켰다”고 말했다. 이집트 관광에 나섰던 관광객들은 인근 요르단과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등의 공항에 발이 묶여 있다.

KOTRA는 이날 이집트에 진출한 한국 기업 상당수가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TV 공장을 운영하는 LG전자는 이미 가동을 중단했고, 마이다스의 폴리에스테르 직물공장은 직원이 30% 이상 출근하지 않아 가동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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