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기술로 중동 무기경쟁 부추겨”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7일 09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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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美, 북한 무기ㆍ금융거래 차단 실패"

북한이 미사일 기술 수출을 통해 중동지역 무기 경쟁을 부추겼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미국 외교전문 등을 인용해 7일 보도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작성한 전문과 미 정보 관리들에 따르면 북한은 이란과 시리아에 미사일 기술을 전수했다. 이란과 시리아는 북한의 기술을 기반으로 제작한 미사일을 헤즈볼라와 하마스 등 무장 세력에게 제공했다는 게 전문에 담긴 미국의 우려다.

또 전문에는 북한의 무기 거래 방법과 경로가 상세하게 소개됐다.

전문은 북한이 어떻게 조선광업개발무역을 무기거래의 통로로 활용했는지, 부품구매에 있어 스위스와 일본, 중국, 대만 등의 기계 및 철강재 공급업자들에게 의존했는지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은 또 중국과 홍콩 은행을 통해 대금을 송금하는 한편, 이런 부품으로 만든 무기를 다른 나라에 팔았다는 내용도 전문에 담겼다.

미국은 이런 북한의 무기거래를 차단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지만 은밀하고 교묘한 무기 거래를 막을 수는 없었다.

특히 미 외교관들은 작년 봄 스리랑카와 예멘이 북한으로부터 로켓 발사기와 스커드 미사일 발사기를 구매하려는 시도를 파악하고 해당국 정부에 항의했으나 무시됐다.

스튜어트 레비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담당 차관은 지난해 6월 중국 인민은행 최고위급 관리에게 이 은행이 국제 금융 네트워크에 접촉하려는 북한의 표적이 되어왔다고 경고했다.

레비 차관은 또 당시 홍콩을 방문해 현지 사업가가 북한 지도부에게 공급될 명품을 알선하고 있다는 불만을 털어 놓기도 했다.

한편 전문에 따르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자국이 북한의 기술로 제작한 무기를 헤즈볼라와 같은 무장세력에게 제공하지 않는다고 발뺌했다.

그러나 미국은 시리아와 이란 등이 헤즈볼라에게 이스라엘의 텔아비브를 타격할 수 있는 '파타(Fatah)-110' 미사일 수백기를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전쟁이 발발하면 헤즈볼라가 하루 400~600발의 로켓을 쏠 것이며 이런 공격을 12개월간 지속할 것이라는 우려를 미국 관리들에게 전달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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