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센카쿠에 어업지도선 추가 파견… 日 백화점社 中점포 추가 계획 중단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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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국면 와해 우려

중국이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에 어업지도선을 새롭게 투입했다. 봉합 수순을 밟아온 양국 갈등은 최근 두 나라에서 동시에 발생한 민간 시위와 이번 조치 등으로 다시 불붙을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농업부 산하 어정국(漁政局)이 최근 댜오위다오 해역에 각각 1000t급인 ‘웨이정(爲政) 202호’ 및 ‘웨이정 118호’ 두 척과 500t급 한 척 등 어업지도선 세 척을 파견했다고 20일 보도했다. 각각 둥하이(東海) 보하이(渤海) 장쑤(江蘇) 등의 어업국에서 차출한 것이다.

농업부 어정지휘센터 쥐리(居禮) 부주임은 14일 열린 출항식에서 “댜오위다오 해역 순찰은 국가 주권을 지키고 어민의 합법적 권리를 보호하는 것으로 영광스럽고 힘든 임무”라고 격려했다.

현재 댜오위다오 해역에는 9월 파견된 ‘웨이정 201호’ ‘웨이정 203호’ ‘웨이정 204호’ 등 세 척이 상주 순찰하고 있다. 그러나 신화통신은 이번에 새로 파견되는 어업지도선 세 척이 이들을 대체하는 것인지, 아니면 증강하는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동안 일본은 센카쿠 열도 인근에 3000t급 해양순시선 PLH09호와 P-3C 대잠초계기, 헬리콥터 등을 보내 순찰활동을 해왔다. 하지만 이번에 중국 측 어업지도선의 추가 파견으로 양국 정부 선박이 해상에서 충돌할 우려가 커졌다.

한편 센카쿠 분쟁의 여파가 반일 감정으로 옮아가면서 중국 내 사업을 확대해오던 일본의 유통기업이 사업 보류를 선언했다. 센카쿠 사태 이후 일본 기업의 중국 사업 보류는 이번이 처음이다.

20일 일본 NHK방송에 따르면 일본 최대 백화점그룹인 미쓰코시(三越)홀딩스 이세탄(伊勢丹)홀딩스는 중국 톈진(天津)에서의 추가 출점 계획을 중단했다. 최근 중국 청두(成都)에서 벌어진 대규모 반일 시위로 현지 영업이 중단되는 등 피해를 보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미쓰코시홀딩스는 올해 말까지 중국에서 다섯 번째이자 톈진에서 두 번째로 점포를 낼 계획이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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