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착촌이냐 중동평화냐”

동아일보 입력 2010-09-27 03:00수정 2010-09-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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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압바스 최후통첩… 이 “백지화는 불가능” 26일 밤 12시(이스라엘 현지 시간). 팔레스타인과의 중동평화협상에 나선 이스라엘이 2009년 11월 26일 선언한 요르단 강 서안 유대인 정착촌 건설에 대한 10개월간의 모라토리엄(지불유예)이 끝나는 날이다.

독립국가를 건설하는 것이 최대의 꿈인 팔레스타인은 요르단 강 서안과 동예루살렘을 건국의 토대로 삼으려는 계획이지만 이스라엘이 ‘복음의 땅’인 이곳에 이스라엘 정착촌 120여 곳을 건설하고 유대인 50여만 명을 이주시키겠다는 계획을 본격 추진하면서 갈등이 커지고 있다. 미국은 이달 초 백악관으로 중동 및 이스라엘 4개국 정상을 한자리에 초대하는 등 중동평화협상의 타결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이번 협상 타결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이미 중동지역을 방문했으며 유엔총회 기간 양 진영을 오가며 모처럼 마련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대화의 장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제프리 펠트먼 미 국무부 중동담당 차관보는 25일 뉴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에 유예기간 연장을 촉구하는 한편 팔레스타인에도 협상에서 빠지는 행위로 얻을 실익이 없을 것이라는 미 정부의 판단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측의 태도는 타협이 불가능해 보인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이날 유엔 총회 연설에서 이스라엘에 대해 “중동평화협상과 관련해 정착촌 건설과 평화 중 하나를 택하라”며 최후통첩성 발언을 했다. 압바스 수반은 “정착촌의 지속적인 건설은 이 지역 폭력과 갈등의 가장 근본적인 요인”이라며 “정착촌 건설 활동의 완전한 중지가 보장되지 않는 어떤 타협도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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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차 우경화하는 국내 여론을 의식한 이스라엘 역시 “요르단 강 서안 정착촌 건설계획을 없던 것으로 할 수는 없다”고 난색을 표하면서 “이스라엘은 미국과 팔레스타인이 수용할 수 있는 협정을 맺을 의사가 있지만 팔레스타인이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과 이츠하크 몰호 협상단장은 뉴욕에서 팔레스타인과의 협상을 지원하는 등 이스라엘도 막판까지 합의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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