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간 총리직 유지]‘최대주주’ 어떻게 되나

동아일보 입력 2010-09-15 03:00수정 2010-09-1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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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총리 도전 좌절… 오자와 막후정치 타격
불법정치자금 의혹 기소땐 정치생명 위태로울 가능성
“내가 여러분에게 이런 주장을 펴는 것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투표 직전 정견발표에서)

일본 민주당 정권의 최대주주인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사진)이 생애 첫 총리 도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자민당에 몸담았던 1980년대 말부터 현직 총리보다 더 큰 권력을 행사하며 일본 정치를 주물러왔던 그였지만 정작 필생의 꿈인 총리와는 인연이 없었다.

그는 당 대표선거를 앞둔 14일 오전 지지자 모임에서 “오늘 선거는 나의 정치인생의 총결산”이라며 비장한 각오를 밝혔지만 결과는 완패였다. 당 소속 의원 3분의 1이 넘는 150명의 최대 그룹을 이끌면서도 권력 장악에 실패하고 비주류로 남게 된 것.

이날 선거를 분기점으로 ‘오자와식 정치’로 불리는 막후정치는 급격히 퇴조할 것으로 보인다. 오자와그룹이 여전히 당내 최대 그룹이긴 하지만 반(反)오자와 연합에 수적으로나 여론상으로 열세라는 게 공식 확인됐다. 더구나 간 나오토 총리를 비롯한 정권의 핵심 인물이 모두 반오자와 색깔을 분명히 하고 있다. 오자와의 막후 영향력이 먹혀들 여지가 없어진 것이다. 향후 상당 기간 인사와 자금 배분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는 오자와그룹이 150명의 대식구를 탄탄하게 유지해나갈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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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의 향후 행보가 주목거리다. 민주당 분열과 정계 개편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패배 후 “선거 결과에 승복하고 힘을 합치겠다”고 약속한 만큼 당분간 몸을 낮추겠지만 정계 개편의 때를 기다리거나 수면 밑에서 꿈틀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의 정치 이력은 분당과 합당, 창당으로 점철돼 있다.

최대 고비는 다음 달 검찰심사회의 결정이다. 여기서 오자와 전 간사장의 불법 정치자금 의혹에 대해 기소 의결을 하면 정치생명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 이 경우 여론과 반오자와 세력은 그의 정계은퇴를 요구할 수도 있다. 대표선거 직전까지 두 진영을 오락가락하다 결국 오자와 전 간사장 쪽으로 돌아선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의 영향력도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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