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옌타이~다롄 170km 해상다리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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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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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로 8시간 거리 1시간대에 주파 가능
완공땐 세계 최장… 해저 터널도 검토

중국 보하이(渤海) 만을 가로질러 산둥(山東) 성 산둥반도와 랴오닝(遼寧) 성 랴오둥(遼東)반도를 잇는 세계 최장의 다리나 터널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중국 징지찬카오(經濟參考)보와 홍콩 밍(明)보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교통운수부, 철도부가 합동으로 지난해 10월 ‘보하이 만 관통통로 전략규획 연구소조’를 발족해 이 같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이미 1차 계획은 나왔으며 다리 혹은 터널로 양쪽을 잇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도로와 철도가 함께 놓인다.

현재 양 지역을 오가려면 배로 8시간이 걸린다. 육로로는 톈진(天津), 허베이(河北)를 거쳐 1400km를 돌아가야 한다. 이번 건설계획이 성사되면 운행시간은 1시간대로 크게 줄어든다.

양 지역을 잇는 최단 거리는 산둥반도의 펑라이(蓬萊)와 랴오둥반도의 뤼순(旅順)을 잇는 약 100km. 하지만 산둥의 옌타이(煙臺)와 랴오둥의 다롄(大連)을 잇는 약 170km 노선이 검토되고 있다고 언론은 전했다. 실제 완공될 경우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 또는 터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세계 최장의 다리는 저장(浙江) 성의 닝보(寧波)와 자싱(嘉興)을 잇는 왕복 6차로의 항저우만 대교로 길이는 36km다.

연구소조 부조장인 류신화(柳新華) 루둥(魯東)대 부총장은 “건설 총비용은 2000억∼3000억 위안으로 싼샤(三峽)댐 건설에 들었던 비용과 맞먹는 수준”이라며 “민관 합작방식 등을 도입하면 정부 부담은 크지 않으며 10∼15년이면 투자원금을 회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로마자 ‘C’ 형태인 보하이 만을 둘러싼 환(環)보하이 만 지역은 주장(珠江) 강 삼각주와 창장(長江) 강 삼각주 등과 더불어 중국의 핵심 경제벨트로 꼽힌다. 인구 3억에 연간 국내총생산(GDP)은 10조 위안으로 중국 GDP의 31%를 차지한다.

중국 중앙정부는 지난해 다롄을 중심으로 하는 랴오닝 연해경제벨트 건설 계획을 발표하는 등 동북의 노후 공업기지를 첨단 산업기지로 개조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주요 목표는 랴오닝과 산둥을 포괄하는 보하이 만 광역 경제권 건설이다. 이에 따라 1992년부터 산둥과 랴오닝을 잇는 방안이 검토돼 왔다고 언론은 전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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