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개혁파 최고성직자 몬타제리 87세로 타계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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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 광장 추모인파 몰려

이란의 개혁파의 최고 성직자인 아야톨라 호세인 알리 몬타제리(사진)가 87세를 일기로 타계했다고 현지 언론이 20일 전했다. 이란 관영 뉴스통신 IRNA와 파르스는 이슬람 시아파 최고 성직자를 뜻하는 ‘그랜드 아야톨라’라는 호칭을 생략한 채 “호세인 알리 몬타제리가 어젯밤 자택에서 지병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시아파 성지인 콤 지역에 머물러온 몬타제리는 올해 6월 대선 이후 이란을 휩쓴 반정부 시위 때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재선을 인정하지 않는 개혁파 야권 세력을 지지했던 성직자이다.

테헤란의 주요 광장에는 몬타제리를 추모하려는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고 콤 지역에는 중무장한 전투경찰이 배치된 상태라고 이란의 개혁파 웹사이트들은 주장했다. 몬타제리는 한때 초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거명됐지만 호메이니의 강경노선을 비판하다 지도부에서 축출됐다. 또 이란의 신정체제를 지속적으로 비판해 왔으며 최고 지도자의 권력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1997년에는 반역 혐의로 가택연금에 처해졌다가 5년 후 풀려나서도 자유와 정의를 부단히 옹호해 개혁파 세력의 정신적 지도자로 자리를 굳혔다. 몬타제리는 21일 콤에 있는 마수메흐 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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