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70만명 감군 검토…날씨 조작해 무기화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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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홍콩 언론 보도

중국 인민해방군이 수십만 명의 병력 감축을 추진 중이다. 또 날씨를 조작해 무기로 활용하는 방안도 연구하고 있다.

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영국의 권위 있는 군사전문지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Jane's Defence Weekly)’를 인용해 중국군이 현대화와 전문화 계획에 따라 현재 218만5000명의 병력 가운데 최대 70만 명을 몇 년 내에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18일 전했다. 중국군은 △1985년 100만 명 △1997년 50만 명 △2000년 20만 명을 감축한 바 있다.

또 중국 장난(江南) 지역의 한 조선소에서 중국의 첫 번째 항공모함을 건조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문지는 밝혔다. 중국군은 이와 함께 항공모함 함재 전투기인 ‘수호이 33’과 최신예 전투기인 ‘수호이 35’ 구입을 러시아에 타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인민해방군 고위 장교는 최근 “4대(代) 전투기(국제 통칭 제5세대 전투기)의 국산 개발이 진행돼 시험비행을 실시하고 있다”며 “8∼10년 내 실전 배치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지는 또 중국이 빠르게 군사비를 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올해 군사비는 작년에 비해 14.9% 많은 704억 달러에 이른다. 군사 전문가들은 드러나지 않은 비용을 감안하면 중국의 군사비가 이보다 더 많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중국군은 또 올해 대형 공기부양 상륙정 4척을 우크라이나에 발주했다. 이 상륙정은 대만 상륙작전용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맞서 대만은 미국에서 66대의 ‘F16C/D’ 전투기를 비롯해 ‘F22’, ‘F35’ 전투기와 블랙호크(UH-60M), 아파치(AH-64) 등 중무장 헬기 등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중국군은 기상을 조작해 무기화하는 ‘기상(氣象) 무기’를 연구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중국군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날 전했다. 베트남 전쟁에서 미군이 인공 강우로 폭우를 유발해 월맹군의 보급로를 차단했고 이라크 전쟁에서 이라크가 유전 수백 곳에 불을 질러 만들어낸 짙은 연기로 연막작전을 펼친 바 있다. 인민해방군 군사과학원 군사건설부 쩡판샹(曾凡祥) 부부장은 보고서에서 “많은 강대국이 기상 무기를 연구하고 활용해 왔다”며 “효과적인 기상 무기는 미래 정보전에서 가장 핵심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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