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회의는 ‘핵심동맹’만의 테이블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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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9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내년에 한미 외교, 국방장관이 함께 만나 미래지향적 동맹발전 방안을 논의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국 외교, 국방장관 4명이 한자리에 모여 주요 외교안보 현안들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이른바 ‘2+2회의’를 개최하겠다는 의미다.

미국은 동맹국 가운데 핵심동맹으로 분류되는 일본과 호주 등 일부 국가와 이런 형태의 회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일본과는 1990년대부터 2+2 협의체인 미일 안전보장협의위원회(SCC)를 통해 외교안보 분야의 전방위적인 협력 체제를 구축해 미일동맹을 대폭 강화했다.

이번 합의는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양국의 혈맹관계와 한미동맹의 격상을 재확인하는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2+2회의는 새로운 형태의 회의체로 한미동맹 차원에서 상징성이 크다”며 “북핵문제 해결 방안과 미국 방위공약의 구체적 실천계획 등이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한미 2+2회의를 정례화하기보다는 양국 고위급 간 협의가 필요할 때 부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방식을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실무자들이 가장 공을 들이고 어려움을 겪었던 분야도 2+2회의 개최 문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정상회담 직전인 18일 밤에야 양국 정상으로부터 발표 형식 등에 대한 최종 승인을 얻어 협의를 마쳤다”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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