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예일대생 부검결과 질식사로 판명… 경찰, DNA 수사 중

  • 입력 2009년 9월 17일 11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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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앞두고 시신으로 발견된 예일대 대학원생 애니 레(24)의 사인이 부검 결과 질식사인 것으로 판명됐다고 미 CNN과 ABC방송 등이 16일 전했다.

이와 함께 미 경찰과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은 레와 같은 연구실에서 일하는 동물실험 기술자 레이먼드 클라크(24)를 이해 관계자로 간주하고, DNA 샘플을 채취하고 그의 가택을 수색했다.

뉴헤이븐 경찰서의 제임스 루이스 서장은 "클라크가 레의 죽음과 관련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며 "며칠 내에 조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루이스 서장은 "경찰은 클라크의 머리카락과 손톱, 타액 등에서 DNA를 채취해 범죄 현장에서 발견된 150여점의 증거와 대조 작업을 벌일 것"이라며 "다른 연구실 관계자들도 DNA 대조 작업의 대상"이라고 전했다. 그는 "가능한 빨리 DNA 대조 결과를 얻어내 수사 범위를 좁힐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CCTV에 찍힌 700여 시간 분의 비디오 테이프와 컴퓨터 기록 등을 조사해 레가 사망한 시간에 연구실에 출입했던 사람을 추려냈다.

레는 지난 8일 실종된 이후 13일 예일대 연구동 지하실에 가려진 채 발견됐다. 수사관들은 시신 발견 하루 뒤인 14일 클라크의 아파트에 대한 수색에 전격 돌입했다.

클라크는 약혼녀 제니퍼 로마드카와 함께 아파트에 살고 있었으며, 오는 2011년 12월 둘은 결혼할 예정이다. 클라크는 6개월 전 뉴헤이븐에서 미들타운으로 이사와 약혼녀와 함께 동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클라크는 예일대 연구실에서 동물실험을 지원하는 기술자이며, 레가 쥐 실험을 하는 동안 그와 보조를 맞춘 것으로 전해졌다. 레의 시신이 발견된 곳도 실험동물들을 보관하는 지하실 벽장이었다.

수사 당국은 현재 레와 결혼을 앞둔 남성은 살인 용의선상에서 제외한 상태다. 경찰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는 그는 콜롬비아 대학원생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레의 가족들은 15일 성명을 내고 "레를 추모해주는 많은 예일대 친구들과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보낸다"면서도 "레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줄 것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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