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퍼드 금융사기’ 파문 미국 밖 확산

  • 입력 2009년 2월 21일 02시 59분


과테말라에도 회사설립… 131개국 3만명 상대 ‘사기’

중남미 과테말라의 안티과발(發) 금융사기로 미국과 라틴아메리카가 떠들썩하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스탠퍼드파이낸셜그룹의 금융사기에 대해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하면서 황당한 사기 행각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고 20일 외신이 전했다.

스탠퍼드그룹은 비현실적인 고수익을 내세우며 투자자들에게 80억 달러 규모의 양도성예금증서(CD)를 판매한 혐의로 고발됐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 출신 투자가 앨런 스탠퍼드 씨는 인구 수만 명의 안티과에 그룹 산하 스탠퍼드인터내셔널뱅크 본사를 설립한 뒤 미국 등 세계 131개국에서 고객 3만 명을 확보했다.

스탠퍼드그룹의 사기 행각은 대담했다. 20명 이상의 애널리스트를 운용한다고 광고했지만 실제 자산 관리자는 둘뿐이었다. 70년 역사를 이야기했지만 1980년 이전 기록은 없다. 또 두 자릿수의 수익률을 장담했지만 실제 수익률은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극심한 인플레와 세금에서 벗어나려는 라틴아메리카 부유층이 이런 사기 행각에 속으면서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다. 현재 베네수엘라와 에콰도르, 멕시코, 콜롬비아, 페루 등에서도 정부가 조사 및 대책 마련에 나서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헌진 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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