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초상화 설명 수정 해프닝

  • 입력 2009년 1월 15일 03시 03분


‘9·11로 이라크戰에 이르게 됐다’는 잘못

무소속 샌더스 상원의원 요구로 수정돼

미국 워싱턴의 국립 초상화미술관에 걸려 있는 조지 W 부시 대통령 초상화의 그림설명이 수정됐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4일 보도했다. 일반에 공개된 지 한 달도 안 된 대통령 초상화의 설명을 바꾼 주인공은 무소속의 버니 샌더스(버몬트 주) 상원의원. 그는 “부시 대통령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역사는 똑바로 쓰여야 한다”면서 미술관 측에 이라크전쟁 관련 설명의 수정을 요구했다.

그가 문제 삼은 표현은 ‘9·11테러로 인해 이라크전쟁에 이르게 됐다(led to)’는 부분.

샌더스 의원은 미술관에 보낸 편지에서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가 9·11테러와 연루돼 있고 대량살상무기를 갖고 있다는 이유로 전쟁을 시작했지만 조사 결과 알 카에다와 이라크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부시 대통령도 나중에 이 점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미술관 측은 샌더스 의원의 지적이 합당하다고 판단해 ‘led to’를 삭제하고 9·11테러, 아프가니스탄전쟁 및 이라크전쟁, 허리케인 카트리나 재난, 금융위기 등 부시 대통령의 재임 8년간 발생한 굵직한 사건을 나열하는 식으로 그림 설명을 수정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