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의 임기를 마치고 역사의 뒤안길로 퇴장하려고 하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벌써부터 활발하다. 부시 대통령에게는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대부분의 평가는 ‘과연 그는 지난 반세기 동안의 미국 대통령 중 최악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3일 로젠크란츠재단 후원으로 뉴욕에서 열린 토론회의 주제도 같은 것이었다.
‘신보수주의(네오콘)의 대부’로 불리는 윌리엄 크리스톨 위클리스탠더드 편집장은 “완벽한 결정을 기대할 수 없는 현실세계에서 부시 대통령은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고 상당 부분 옳은 판단이었다”고 변호했다.
반면 워싱턴포스트의 온라인 잡지사 슬레이트그룹의 제이콥 와이스버그 편집장은 “불행히도 부시는 대통령으로 적합하지 않은 사람이었다”며 “지능 부족이라기보다는 정책에 흥미가 없었고 자신과 의견을 달리하는 충언을 참지 못했던 성격상 결함이 문제였다”고 비판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청중 다수는 ‘부시는 최악이다’라는 명제에 동의했다. 청중 800여 명은 토론 직전 실시된 투표에서 △그렇다 65% △그렇지 않다 17% △모르겠다 18%로 답했다. 토론이 끝난 뒤 결과는 △그렇다 68% △그렇지 않다 27% △모르겠다 5%였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