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가 회복되면 조만간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다시 오를 것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국제에너지기구(IEA) 보고서를 인용해 6일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유가가 최근 70달러 이하로 떨어진 것은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인한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금융위기로 각국의 경제활동이 주춤해 석유 수요가 잠시 줄어든 결과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금융위기가 안정되는 대로 유가가 올해부터 2015년 사이에 다시 100달러 이상으로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IEA는 또 현재 낡은 유전이 많아서 원유 생산량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에 신규 유전 개발을 위한 석유회사의 투자비용이 대폭 늘면서 유가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등 신흥국가의 원유 수요가 계속 늘어나 석유업계가 2030년까지 매년 3500억 달러를 투자해야 할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원유 생산량이 매년 9%씩 꾸준히 감소하는 것도 가격 폭등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이 보고서는 세계 각국이 이에 대비해 경쟁적으로 원유 확보에 나서게 되면 수요가 늘고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2030년에는 200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이 보고서는 전했다. IEA는 지난해엔 2030년경 원유 가격 전망치를 108달러 수준으로 발표한 바 있다.
IEA는 “시장의 수급 불균형으로 유가가 일시적으로 떨어질 수는 있어도 ‘값싼 석유시대’가 끝난 것은 명백하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다음 주에 발표될 예정이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