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한인 청과상 40여년 애환 책으로

  • 입력 2008년 9월 8일 02시 59분


뉴욕타임스는 5일 미국 뉴욕의 한인 사회학자인 민병갑(사진) 뉴욕 퀸스대 교수가 최근 발간한 ‘경제적 생존을 위한 인종적 연대: 뉴욕시의 한인 청과상’이라는 저서를 통해 뉴욕에 정착해 자리를 잡은 한국인 청과상의 영욕을 담은 역사를 조명했다고 보도했다.

이 저서에 따르면 1960년 400여 명에 불과했던 뉴욕의 한인 수는 1965년 이민 규제가 완화되면서 2000년 17만500명으로 급증했고, 이 중 자영업자 비율은 24%에 이르러 인종별 순위에서 3위를 차지했다.

민 교수는 이처럼 자영업 비율이 높았던 이유로 언어 장벽과 고국에서의 사업 경험, 한국에서 자본을 들여올 수 있는 능력 등을 꼽았다. 한인들은 강한 가족 유대감과 인종적 네트워크를 이용해 1주일에 하루도 쉬지 않고 하루 16시간씩 가게를 지키며 일했다.

부당한 대우를 일삼는 도매상에 맞서면서 한인 청과상들은 흑인이나 라틴계와 갈등을 빚기도 했고, 이 과정에서 흑인들이 한인 상점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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