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시노 ‘굴욕’… 한국 만만하게 보다 또 패배

  • 입력 2008년 8월 23일 03시 12분


“속타네” 일본의 호시노 센이치 감독이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다는 듯 답답한 표정으로 더그아웃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속타네” 일본의 호시노 센이치 감독이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다는 듯 답답한 표정으로 더그아웃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불같은 성격으로 ‘열혈남’으로 불리는 호시노 센이치(61·사진) 감독. 경기가 끝난 뒤 그는 굳은 표정으로 김경문(50) 감독과 악수했다. 그리고 김 감독의 어깨를 두드리며 “꼭 우승하라”는 말을 건넸다.

일본은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에서 아마 최강 쿠바를 꺾고 세계 정상에 올랐지만 올림픽 금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다. 2000년 시드니에서는 한국에 져 노메달에 그쳤고 2004년 아테네에서는 동메달을 땄다. 하지만 2000년에는 아마추어 선수들과 혼성팀을 구성했고 2004년에는 팀당 2명 이내 선발이라는 제약이 있었다.

지난해 1월 호시노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 전임 감독이 됐다. 아무도 이루지 못했던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호시노 감독은 1년 반 이상 준비했다. 일본야구기구(NPB)에서도 팀별 인원 제한을 없애는 등 전권을 위임했다. 호시노 감독은 “나가고 싶지 않은 녀석들은 빠져도 좋다. 꼭 뛰겠다는 열정이 있는 선수만 데리고 싸울 것”이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그러나 일본은 예선부터 휘청거렸다. 한국, 쿠바, 미국에 잇따라 져 4승 3패에 그쳤다. 준결승에서 ‘만만한 한국’을 만나기 위해 미국과의 예선 마지막 경기를 일부러 졌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사실이라면 호시노 감독은 크게 오판을 한 셈이다.

베이징=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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