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계 거물들 지지후보 ‘커밍아웃’

  • 입력 2008년 8월 16일 02시 59분


미국 대선이 다가오면서 경제계의 내로라하는 거물들이 속속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촉발된 신용위기와 경기침체, 인플레이션 등 경제문제가 미국 유권자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이들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와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 진영 간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오바마 후보를 지지하는 대표적 미 경제계 인사로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폴 볼커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등이 꼽힌다. 이들은 오바마 후보가 해외 순방을 마친 뒤 지난달 28일 경제 분야에 취약하다는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가졌던 경제전문가 회동에도 참석했다.

버핏 회장은 금융 불안에 대한 조언자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임 시절 두 자릿수 인플레이션을 잡아낸 원칙주의자 볼커 전 의장도 오바마 후보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의 슈미트 회장 역시 오바마 후보의 트레이드마크인 ‘변화’에 잘 들어맞는 이미지를 갖추고 있다.

이 밖에 UBS의 로버트 울프 회장 등도 오바마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금융 및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전통적으로 보수적 성향이 강해 공화당 지지세가 강하다.

칼리 피오리나 전 HP CEO는 “성차별과 인종차별이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일찌감치 매케인 후보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

존 테인 메릴린치 회장은 매케인 후보가 집권할 경우 재무장관 후보로 꼽힐 정도로 오래된 공화당 지지자이다. 맥 휘트먼 전 이베이 대표도 매케인 진영에 합류한 상태다.

매케인 의원은 고령인 탓에 정보기술(IT) 관련 분야에 약하다는 이미지를 씻어내기 위해 조만간 자신을 지지하는 IT 분야 기업인 명단 ‘테크100’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 명단에는 시스코의 존 체임버스 회장과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스콧 맥닐리 회장 등 쟁쟁한 거물들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물류기업인 페덱스의 프레드 스미스 회장도 매케인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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