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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7월 28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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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수준의 단과대, 최대 기부금, 서비스 좋은 구내식당….
뭔가 차별적 요인이 중요함을 짐작하게 하는 미국 대학 평가항목에 앞으로는 ‘녹색 평가’ 항목이 추가될 전망이라고 뉴욕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친환경 식단, 재생가능 에너지, 에너지 효율이 높은 빌딩 등에 가점을 주는 새로운 녹색 평가 항목은 프린스턴대에서 나오는 잡지 ‘프린스턴 리뷰’의 새로운 측정 기준이다.
뉴욕타임스는 ‘녹색’은 지구 환경에도 좋을 뿐 아니라 대학의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했다.
프린스턴 리뷰에 따르면 실제로 올해 대학지원자 1만300명 가운데 63%가 학교의 친환경 약속 항목이 대학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변했을 정도.
친환경 분야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학교는 애리조나주립대, 베이츠대, 빙햄턴대, 애틀랜틱대, 하버드대, 에모리대, 조지아텍, 예일대, 뉴햄프셔대, 오리건대, 워싱턴대 등이 꼽혔다.
이런 기류가 나타나자 대학들도 ‘녹색혁명’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학 비교조사 담당 업체인 ‘사이트라인’의 세릴 밀러 부사장은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 반대 이후 이렇게 활발한 움직임을 본 일이 없다”고 말할 정도다.
미국 대학생의 30%에 이르는 550개 단과대와 종합대 총장이 모여 만든 ‘대학 총장기후위원회’는 이른 시일 안에 탄소배출 제로를 약속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과 연합한 뉴욕대는 10년 안에 온실가스 배출을 30% 줄이겠다고 밝혔다. 터프츠대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를 75% 줄일 것을 뉴잉글랜드 주와 합의했다.
그러나 대학들이 녹색혁명 선언에 매달리는 것과는 달리 온실가스 방출을 줄이는 시스템 설치 등 실질적 움직임에는 미온적이라는 우려도 없지 않다. 일부 대학은 그저 보도 자료에만 신경을 쓴다는 말이 나올 정도.
또 학교의 실질적 노력보다는 홍보담당자의 능력이 더 많이 반영되는 게 현실이라는 지적도 있다.
다트머스대의 메리 고먼 교무처장은 “학생의 참여 독려나 선언보다는 학교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