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으로 간 성화 ‘고난의 행군’은 계속…

  • 입력 2008년 5월 1일 02시 56분


홍콩, 인권운동가 입국 퇴짜

反서방시위 우려 단속 나서

2일 시작되는 베이징(北京) 올림픽 성화의 중국 내 봉송을 앞두고 중국 정부가 또다시 긴장하고 있다.

서구의 인권운동가들이 성화 봉송 저지 시위를 벌이거나 반대로 중국인들의 격렬한 반(反)서방 시위 또는 외국산 불매운동이 격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2일과 3일 성화가 통과하는 홍콩과 마카오는 이 같은 우려 때문에 최근 해외 인권운동가들의 입국을 잇달아 거부했다고 홍콩의 밍(明)보가 30일 보도했다.

홍콩 정부는 지난달 26일 덴마크의 유명한 조각가이자 인권운동가인 옌스 갈시오트의 입국을 거부했다. 홍콩 입경(入境)처는 또 지난달 29일 자유티베트학생운동 소속의 외국인 3명을 입국 금지한 데 이어 해외에서 중국 체제를 비판해온 단체 ‘독립 중문 PEN 센터’의 장위(張裕) 비서장도 입국하자마자 조사한 뒤 곧바로 출국시켰다. 마카오 정부는 파룬궁(法輪功) 소속 회원들에 대한 경계를 강화했다.

중국 정부는 또 최근 불매운동이 고조되고 있는 프랑스 유통업체 ‘카르푸(중국 표기 家樂福·자러푸)’에 관한 인터넷 검색을 금지했다. 중국의 최대 검색 사이트인 바이두(百度)에서 ‘家樂福’을 치면 곧바로 ‘당신이 검색한 내용은 관련 법률이나 정책에 위반될 수 있다’는 경고 문구가 나온다. 인터넷을 통한 불매운동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중국 정부는 30일 올림픽 개막 D-100일을 맞아 올림픽공원에서 기념 마라톤 대회를 개최하고 인민대회당에서 6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한 서약식을 갖는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펼쳤다.

한편 지난달 28일 칭하이(靑海) 성 궈뤄(果洛) 티베트자치주 다르(達日) 현에서 티베트 독립 시위 핵심 수배자와 경찰이 총격전을 벌여 수배자와 경찰관 2명이 사망했다고 신화통신이 30일 보도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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