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테러와 전쟁’ 준비 끝

  • 입력 2008년 4월 27일 19시 31분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이 세계 곳곳에서 반 중국 시위대들로부터 수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테러의 가능성도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중국 공안부는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 광장의 진입을 제한하고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와 핫라인을 개설하는 등 테러와의 전쟁에 대비하고 있다.

▽"테러가 베이징 올림픽의 가장 큰 위협"=중국 공안부가 최근 발표한 '전국 올림픽 안보전(安保戰)'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오후 7시 이후 톈안먼 광장의 진입이 금지된다. 낮 시간에도 광장 주변에 정·사복 경찰이 증강 배치돼 신분증과 소지품 검사를 할 예정이다.

올림픽 주 경기장인 '냐오챠오(鳥巢)'에는 24시간 경비병이 배치된다. 경기장 출입 시에는 항공기 탑승 때와 같은 보안검사가 이뤄지는 것은 물론 일체의 액체류와 물컵 반입이 금지된다.

중국 공안부는 또 베이징 올림픽 경기장 주변을 시작으로 시내 전역에 걸쳐 베이징 호구(戶口·주민등록과 유사)가 없는 사람들을 찾는 대대적인 임시 거주증 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민항총국은 다음달 1일부터 국내선 1등석 탑승객은 크기 20㎝ⅹ40㎝ⅹ55㎝에 무게 5㎏ 미만의 짐 2개, 일반석은 짐 1개만을 휴대할 수 있게 했다.

중국 정부는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고 대규모 공연도 금지하고 있다. 다음달 1일 베이징에서 80여개국 록 밴드가 참여해 열릴 예정이던 '미디(Midi) 페스티벌'도 개최 1주일을 앞두고 취소됐다.

멍젠주(孟建柱) 공안부장은 25일 베이징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안보국제대회' 개막연설에서 "테러가 베이징 올림픽이 당면한 가장 큰 위협"이라고 우려했다.

▽"테러 가능성 매우 높다" 강화되는 국제공조=미 국무부도 앞으로 수개월간 중국에서 테러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이날 주의를 당부했다.

로널드 노블 인터폴 사무총장은 '베이징올림픽안보국제대회'에 참석해 "올림픽에 대한 테러 공격은 매우 가능성이 높다(real possibility)"고 말했다.

노블 총장은 구체적으로 주요 도로의 차단과 경기진행 방해, 대회 관계자 및 참가 선수에 대한 물리적 공격, 알 카에다와 같은 테러집단의 잔혹한 테러공격 등을 예로 들었다.

이에 따라 인터폴은 베이징 올림픽조직위원회 안전당국과 핫라인을 개설키로 했다. 인터폴이 올림픽조직위와 핫라인을 설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터폴은 또 전 세계 분실 혹은 도난 여권에 관한 정보를 중국에 제공해 잠재적인 테러분자를 찾아내는 작업을 돕기로 했다.

인터풀은 올림픽 기간 중에는 특별지원팀을 파견해 위험인물의 이름, 사진, 지문, 유전자 정보 등을 중국과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구자룡특파원 bonhong@donga.com


▲ 영상취재 : 신세기 동아닷컴 기자


▲ 영상취재 : 신세기 동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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