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올해의 인물에 ‘주식투자자’

  • 입력 2007년 12월 25일 03시 07분


홍콩誌 선정 “1억3807만명… 재테크 개념 바꿔”

홍콩의 시사주간 야저우(亞洲)주간이 선정하는 ‘올해의 풍운아(2007年 風雲人物)’에 이례적으로 주식투자자를 뜻하는 ‘구민(股民·고민)’이 뽑혔다.

잡지는 최신호(30일자)에서 21일 현재 1억3807만여 명으로 늘어난 주식투자자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주식투자자는 지난해 말 7854만 명이었으나 올해 들어 약 6000만 명이 새로 주식시장에 진입하면서 전체 인구의 10.4%로 크게 늘었다.

잡지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는 주식투자자가 급증했을 뿐만 아니라 은행 예금과 부동산 투자에만 집중하던 중국인이 처음으로 주식도 좋은 재산증식 수단이 된다고 재테크 관념을 바꾼 원년이다.

중국의 주식투자자가 이처럼 크게 늘어난 것은 2005년 초 1,161.06이었던 상하이(上海)종합주가지수가 지난해 말 2,675.47로 130% 오른 데 이어 24일 현재 5,234.26으로 올해 들어서만 95.6%가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42%에 불과하던 중국 대륙의 주가총액은 올해 8월 9일 지난해의 GDP(21조871억 위안)를 넘어섰다. 이어 21일엔 31조448억 위안으로 GDP의 147%로 크게 늘었다.

이처럼 종합주가지수 증가폭보다 주가 총액의 증가폭이 큰 것은 중국석유(Petro China) 등 대형 업체의 기업공개(IPO)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잡지는 중국은 올해 기업공개와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잡지는 이와 함께 “올해는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뒤 5년의 보호기간에서 벗어나 중국시장을 전 세계에 전면 개방한 원년”이라며 이런 해에 중국의 주식시장이 이 같은 활황세를 보인 사실을 높이 평가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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