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산업단계 핵연료 생산”

  • 입력 2007년 4월 10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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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농축우라늄 대량 생산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선언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사진) 이란 대통령은 9일 테헤란 남쪽의 나탄즈 핵시설에서 “오늘 우리는 산업적인 수준의 핵연료를 생산할 수 있는 나라가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또 “세계 강대국은 이란의 핵개발 추진을 방해하지 못하며 이란은 끝까지 핵 프로그램을 지켜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 단계의 우라늄 농축이란 원자로에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정도의 농축우라늄 대량 생산 체제에 들어갔다는 뜻으로, 이는 곧 이란이 핵연료의 자급자족을 선포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라늄을 고농도로 농축하면 핵무기 연료로도 사용할 수 있다.

알리 라리자니 이란 핵협상 대표도 이날 ‘원심분리기 3000개에 농축을 위한 우라늄가스(6불화우라늄)를 주입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는 또 “국제사회가 이란의 핵 활동에 압력을 행사한다면 이란 의회가 부여한 권한에 따라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의회는 지난해 12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란 제재안을 결의하자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관계를 수정할 수 있다는 긴급 법안을 의결한 바 있다.

국제사회는 이란이 9일 핵과 관련된 중대 발표를 할 것이라고 보고 주시해 왔다. 이날은 또 이란이 소량의 실험용 우라늄 농축을 처음 성공했다고 발표한 지 꼭 1주년 되는 날이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도 이슬람혁명 28주년을 맞은 2월 11일 테헤란 대중 연설에서 “4월 9일까지 그간 진행한 핵개발 성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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