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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4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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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자들은 5년여 전 발견된 이 화석이 현생인류가 아프리카에서 시작해 아시아와 유럽으로 퍼졌다는 지금까지의 정설과 달리 여러 대륙에서 독자적으로 진화했음을 보여 주는 증거가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연구에 나섰다.
화석이 발견된 곳은 고생인류 가운데 하나인 ‘베이징원인(原人)’ 발견지로 유명한 베이징 저우커우뎬(周口店) 유적에서 서남쪽으로 6km 떨어진 톈위안(田園) 동굴.
2001년 이곳에서 39종의 포유동물 뼈와 6개의 치아가 붙어 있는 턱뼈를 포함한 1000여 개의 유골화석이 발견됐다.
2일 베이징만보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고(古)척추 동물 및 고인류 연구소의 상훙(尙虹), 퉁하오원(同號文) 연구원,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 에릭 트린카우스 교수가 공동으로 분석한 결과 화석은 4만2000∼3만8500년 전의 현생인류로 판명됐다.
이번 화석은 대부분 현대인과 일치했으나 일부는 유라시아 대륙 말기 고생인류의 특징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특징은 현생인류가 아프리카에서만 기원한 게 아니고 아시아와 유럽 등 각지에서 기원했을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학자들은 아직까지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발견된 유골의 수량이 적어 지금까지의 아프리카 기원설을 부인한다 하더라도 도대체 현생인류가 어디서 출발해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규명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과학원 우신즈(吳新智) 원사는 “이번 유골의 발견이 현생인류가 여러 곳에서 기원했다는 방증은 되지만 이것만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현생인류는 약 15만 년 전 아프리카에서 기원해 6만 년 전부터 세계 각지로 퍼져 나갔다는 게 지금까지의 정설이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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