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어, 전기 아껴쓰라더니…“일반 가정의 20배전력 펑펑”

  • 입력 2007년 3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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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은 환경 다큐멘터리 영화 ‘불편한 진실’로 지난달 26일 아카데미상을 받았고 오랜 환경운동 등으로 올해 노벨 평화상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그런 그가 자신의 집에서는 미국 평균 가정의 20배가 넘는 전기와 가스를 쓰는 것으로 드러나 ‘에너지 위선자’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27일 미국 ABC와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보수 성향의 연구기관인 테네시정책연구센터는 고어 가족이 테네시 주 내슈빌에서 방 20개에 수영장이 있는 저택에 살면서 지난해 22만1000kWh의 전기를 사용했다고 폭로했다. 같은 기간 미국 평균 가정의 전력 사용량은 1만656kWh였다.

이 연구센터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고어 가족이 지난해 납부한 전기료와 가스료는 2만9268달러(약 2756만 원). 26일 자신이 출연한 ‘불편한 진실’로 아카데미상을 거머쥔 그로서는 연구센터의 폭로가 ‘불편한 진실’이 아닐 수 없다. 그는 이 영화에서 가정 내 에너지 소비를 줄일 것을 호소했다.

이 연구센터의 드루 존슨 소장은 “그의 집 수영장에는 보일러가 설치돼 있고 출입문은 전기로 작동되며 천연가스 랜턴도 있다”며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고어의 대변인 칼리 크레이더 씨는 “고어 부부가 집에서 일하기 때문”이라며 “고어 가족은 재생 가능한 태양열과 풍력으로 화석연료 사용을 대체 중이고 태양열 집열판도 설치 중”이라고 해명했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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