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식는 디트로이트

  • 입력 2006년 9월 18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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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의 블랙 프라이데이.’ 미국 언론들은 금요일인 9월 15일을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불렀다. 포드자동차와 크라이슬러가 동시에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과 저조한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등 우울한 뉴스가 자동차 도시인 디트로이트를 덮쳤기 때문이다.》

포드는 앞으로 북미지역 전체 근로자의 40%에 이르는 4만4000명을 감원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이날 발표했다. 이와 함께 문을 닫게 되는 공장 명단도 공표했다.

이날 미국의 저녁뉴스 시간에는 포드가 앞으로 공장 문을 닫게 되면서 직장을 잃게 되는 근로자 가족이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방송됐다.

크라이슬러도 이날 올해 3분기(7∼9월)에 당초 예상보다 배가 많은 15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여기에 중국을 방문 중인 디터 제체 다임러크라이슬러 회장은 “북미 지역에서는 소형차 생산이 더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중국 등에서 수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영난을 겪고 있는 포드가 올해 4분기(10∼12월) 배당금 지급 중단 결정을 내리면서 창업주인 포드가(家)가 시련의 계절을 맞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16일 보도했다.

배당금 지급 중단 결정으로 40%의 의결권을 지닌 포드가 사람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것.

현재 90여 명인 포드가 사람들은 2000년에만 해도 주당 50센트의 배당금을 받았으나 2002년부터는 주당 10센트밖에 받지 못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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