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해치 초등학교 학생들은 점심을 먹기 전에 이런 노래를 부른다. 아이들의 점심식사는 학교 주변 텃밭에서 직접 가꾼 채소와 과일로 만든 건강식. 피자나 햄버거, 치킨 너겟, 감자 튀김으로 점심을 때우던 과거와는 달라졌다.
미국 학교들이 ‘패스트푸드와의 전쟁’을 선언하고 학교 식당의 점심 메뉴 바꾸기에 나서고 있다. 20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현재 17%의 미국 어린이가 비만이다. 전문가들은 이 추세대로라면 30∼40%의 어린이가 어른이 돼서 당뇨에 걸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애틀랜타 주의 그래디 고교는 채식주의자인 학생회장의 건의에 따라 두부버거와 야채버거 같은 메뉴를 새로 만들었다. 뉴욕 주 어빙턴의 학교들은 ‘정크 푸드 안 먹는 주일(No Junk Food Week)’을 제정했고, 아칸소 주의 학교들은 영양학을 과학 수학시간의 교육과정에 포함시켰다. 캘리포니아 주 샌타모니카 학교들은 식당에 샐러드 바를 의무적으로 설치하고 있다.
학교를 상대로 급식 컨설팅을 해 오고 있는 애거스턴 그룹의 대니얼 홀라 씨는 “아이들은 식판에 올라 있는 음식이라고 해서 무조건 먹지는 않는다”며 “건강식의 특성에 대해 하나씩 가르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1월엔 브로콜리, 2월엔 토마토 순으로 하나씩 주제를 잡아서 강의한 뒤 함께 먹어보는 식이다.
‘점심식사 혁명’은 의회에서도 입법으로 뒷받침됐다. 개정된 연방급식법(National School Lunch Act)에 따라 이번 학기부터 연방정부의 급식 지원을 받은 각 학교는 구체적인 영양소와 식단 계획을 작성해서 보고해야 한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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