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인 부부 佛서 조사…영아유기 혐의 전면 부인

  • 입력 2006년 8월 12일 03시 01분


서울 서초구 서래마을의 한 빌라에서 일어난 갓난아이 냉동고 유기 사건과 관련해 유력한 용의자인 집주인 C(40), V(39) 씨 부부가 프랑스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투르발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C 씨 부부는 10일 오후(현지 시간) 프랑스 투르의 경찰서에서 2시간 넘게 조사를 받은 뒤 풀려났다.

이들의 변호사인 마르크 모랭 씨는 조사가 시작되기 직전 기자들을 만나 “C 씨 부부는 숨진 갓난아이들과 관계가 없다”며 “한국 경찰이 불충분한 증거를 토대로 사건을 언론에 알려 파문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또 모랭 변호사는 “C 씨 부부가 한국으로 돌아가 조사를 받겠다는 의향을 나타냈지만 만류하고 있다”며 “프랑스인이 굳이 한국에 가서 조사를 받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의 박창호 외사협력관은 “C 씨 부부가 28일 예정대로 한국으로 돌아가 조사를 받겠다는 의향을 나타냈다”고 전했지만 현지 언론은 C 씨 부부가 변호사의 뜻을 받아들여 한국 입국 방침 취소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은 또 이번 사건이 C 씨가 재직 중인 회사에 해를 끼치려는 의도로 조작된 사건이며 C 씨는 기업전쟁의 희생양일 뿐이라는 모랭 변호사의 말을 전했다.

모랭 변호사는 C 씨 가족이 프랑스에 머무는 동안 집에 드나든 사람이 있다는 사실과 전력 소비량이 평소와 비슷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와 관련해 한국 경찰은 V 씨가 갓난아이 유기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사실을 입증할 수 있다며 수사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경찰 관계자는 “C 씨 부부의 11, 9세 두 아들에 대한 유전자(DNA) 조사까지 마친 뒤 내린 결론인 만큼 분석 결과가 잘못됐을 가능성은 사실상 0%다” 라고 밝혔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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