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학신문 “잘나갑니다”…“효과 만점” 대기업광고 몰려

  • 입력 2006년 8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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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미국 주요 대학신문에 광고를 게재하기 시작한 월마트는 내년에도 이를 계속할 예정이다. 기숙사 생활에 필요한 용품 등 대학생들이 구입하는 상품에 대한 광고 효과가 예상외로 좋았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학신문이 밀려드는 광고와 열독률 증가로 ‘뜨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9일 보도했다. 현재 미국 대학신문에 광고를 게재하는 기업은 월마트를 포함해 포드자동차,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 등 굴지의 회사들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USA투데이를 발행하는 언론기업 가네트의 자회사는 지난주 플로리다주립대 신문(부수 2만5000부)을 매입했다. 이 신문은 미국에서 몇 안 되는 영리 목적의 대학신문이다.

이처럼 대학신문에 대기업들의 광고가 몰려들고 대학신문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현재 미국 대학생이 1700만 명으로 사상 최대이기 때문. 이들의 연간 소비액도 1820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또 대학신문에는 교수 학생 캠퍼스 등에 대한 기사가 많아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열독률도 높기 때문에 광고주들이 선호하고 있다는 것. ‘동료 대학생’ 기자들이 신문을 제작하기 때문에 대학생 독자들이 선호하는 기사가 많은 것도 대학신문의 강점이다.

오하이오주립대 신문(부수 2만8000부)도 대기업들의 광고가 늘어나면서 2004년 이후 광고 수입이 21% 급증했다. 일부 대학신문은 광고 유치를 위해 아예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쓰기도 한다. 오스틴 텍사스대 신문은 아예 라디오방송과 TV방송은 물론 유머잡지까지 발행하기로 하는 등 멀티미디어 사업에 본격 진출하고 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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