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제로금리 마침표…14일 공식 발표

  • 입력 2006년 7월 13일 16시 43분


코멘트
일본은행이 경기를 떠받치기 위해 5년 반 동안 유지해온 제로금리 정책에 14일 '마침표'가 찍힐 것으로 보인다.

제로금리 정책이란 경기부양을 위해 금융기관 사이에 거래되는 하루짜리 콜금리를 0% 가깝게 유지하는 정책이다.

일본은행은 13일 후쿠이 도시히코(福井俊彦) 총재를 위원장으로 하는 금융정책위원회를 열어 금리정책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9명의 정책위원 중 절반 이상이 금리인상에 찬성하고 있어 14일 제로금리 정책이 공식 폐기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관례를 보면 한달에 2차례 소집되는 금융정책위원회는 첫날 경제지표들을 점검한 뒤 이튿날 금리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새 단기금리 유도목표는 0.25%가 유력시되고 있다.

일본은행은 2000년 8월에도 제로금리 폐기결정을 했으나 미국의 벤처거품 붕괴로 경기가 악화되자 7개월 만에 다시 제로금리 정책으로 복귀한 바 있다.

금융정책위원회는 일본은행이 시중은행에 자금을 공급할 때 적용하는 공정할인율도 0.1%에서 0.35∼0.50%로 올릴 전망이다.

일본은행은 그러나 금리 인상으로 채권시장이 요동치는 것을 막기 위해 월 평균1조2000억 엔 상당의 국채를 당분간 계속 매입키로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장관 등 정부 측은 일본은행이 당분간 금리를 인상하지 않도록 압박해 왔으나 다수 정책위원들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일본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식품류 제외)는 7개월 연속 상승했으며 3일 공개된 일본은행의 단기경기 관측에서는 기업 설비투자가 과열 기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천광암특파원 i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