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새 비서실장 볼턴은 누구

  • 입력 2006년 3월 29일 03시 04분


부시대통령(오른쪽)과 볼턴비서실장. AP 연합뉴스
부시대통령(오른쪽)과 볼턴비서실장. AP 연합뉴스
조슈아 볼턴(50) 신임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뒤인 지난해 초부터 앤드루 카드 비서실장의 대타로 기용될 것이라는 추측이 돌았던 인물이다.

프린스턴대와 스탠퍼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그는 한때 투자은행에 근무했고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시절부터 부시가(家)와 인연을 맺어 왔으며 2000년 대선 때 부시 후보 선거팀의 정책국장을 맡았다.

부시 대통령은 일찍이 볼턴 실장에게 ‘요시(Yosh)’라는 별명을 붙여 줬다. 카드 전 비서실장은 “그는 모든 것을 흡수하는 스펀지 같은 사람”이라고 평했다. 그는 흔히 미 행정부 내에서 ‘나쁜 경찰(bad cop)’로 불리는 예산관리국장을 맡아 정부예산 및 감세정책, 에너지 정책 등을 둘러싼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맡아 왔다.

볼링 마니아인 그는 항상 주변 사람의 생일 때마다 볼링화를 선물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백악관 직원들과 함께 자주 볼링경기를 했으며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린 경기에서도 부시 대통령을 전혀 봐주지 않고 행정부 내 최고 점수를 기록했다는 일화도 있다. 그는 모터사이클 광(狂)으로도 알려져 있다.

한편 백악관 비서실장 경질은 올해 11월 하원의원 전체와 상원의원 3분의 1을 뽑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의원들로부터 “새로운 생각과 능력을 가진 인물로 백악관을 전면 개편해야 한다”는 압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는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 반전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게 공화당 측의 요구였다. 벌써부터 공화당의 패배를 예측하는 여론조사 결과들이 나오는 상황에서 뭔가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작용한 것.

하지만 부시 대통령은 막판까지 기존 백악관 참모 진용을 유지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도 “그들은 훌륭하고 열심히 일하고 품위 있는 사람들”이라며 개편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주말에 캠프데이비드에 머물며 이달 초 이미 사의를 표명한 카드 전 실장의 교체를 최종 결정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카드 전 실장은 부시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부실장과 교통부 장관으로 일했으며 현 부시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5년여 동안 재직했다.

그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시절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셔먼 애덤스에 이어 최장수 기록을 수립해 교체대상 1호로 꼽혀왔다.

이철희 기자 klimt@donga.com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