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총리 부인 ‘부적절한 강연’…회당 5000만 원 강연료 논란

  • 입력 2006년 3월 14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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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부인 셰리(사진) 여사가 또다시 직위를 이용해 돈벌이에 나섰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12일 영국 언론 매체에 따르면 셰리 여사는 14일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강연하는 것을 포함해 미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몇 차례 강연한다. 셰리 여사는 1회 강연마다 3만 파운드(약 5000만 원)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셰리 여사는 지난해에도 호주에서 열린 한 자선 모임에 연사로 나서 10만 파운드(약 1억7000만 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강연 비용은 모임에서 걷힌 자선기금보다 많았다.

특히 이번 팜비치 강연회는 주최 측의 ‘반(反)유대주의’ 성향 때문에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강연회를 주최한 갑부 모린 도넬(74·여) 씨는 “2004년 유대인 축제 기간 중 팜비치 시가 유대 민족의 상징인 ‘메노라 촛대’를 세워 기독교인을 차별했다”고 주장해 유대인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샀다. 또 셰리 여사가 오찬을 하는 에버글레이즈 클럽도 과거 유대인과 흑인의 입장을 거부해 논란을 빚었던 회원제 클럽이다.

한편에서는 블레어 총리가 2004년 런던에 구입한 저택을 문제 삼고 있다. 블레어 총리는 당시 집값의 95%인 346만 파운드(약 58억 원)를 금융권에서 빌려 매달 갚아야 하는 금액만 1만6000파운드(약 27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셰리 여사는 평소 주변 친구들에게 돈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해 왔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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