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 천국 美, 작년상반기 1조원 이상 써

  • 입력 2006년 2월 16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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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기업 이익단체가 지난해 1∼6월 의회와 행정부를 상대로 쓴 로비자금이 11억6000만 달러(약 1조1250억 원)로 집계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4일 보도했다. 하루 평균 650만 달러가 워싱턴 의회와 행정부 주변에 쓰인 셈이다.

이 신문은 정치자금 투명화 조사단체인 ‘폴리티컬 머니 라인’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지난해 상반기 로비자금이 2004년 하반기보다 8% 늘어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로비예산을 가장 많이 쓴 기구는 미 은퇴자연맹(AARP)으로 6개월 동안 2780만 달러, 2위는 제너럴일렉트릭(GE)으로 1390만 달러, 3위는 통신사업자연합회로 1140만 달러를 쓴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상반기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노후보장세금인 사회보장세 제도의 전면적 개혁을 밀어붙인 시점이었던 만큼 AARP가 적극적인 방어로비를 폈고, GE는 석면 피해소송과 관련한 입법이 진행되면서 로비 금액 규모가 커졌다는 것.

이 같은 로비금액은 기업과 이익단체가 로비회사에 지불했거나 직접 로비활동에 쓴 액수의 총계로, 모두 로비대상자에게 직접 쓰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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