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소식은 그만” 美해피뉴스닷컴 화제

  • 입력 2005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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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테러, 범죄와 부정, 비리 같은 불행하고 우울한 뉴스에 지쳤나요. 그렇다면 밝고 행복한 소식만 전하는 웹사이트(HappyNews.com)를 찾아오세요.’

7월 서비스를 시작한 미국의 ‘해피뉴스닷컴’은 대부분의 신문과 방송이 중요하게 취급하는 부정적인 뉴스 대신 밝고 희망적인 내용의 뉴스만 전달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해피뉴스닷컴은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에서 다양한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바이런 리스 ‘페이지와이즈’ 대표가 아이디어를 내 시작됐다.

리스 대표는 “신문과 방송이 제공하는 우울한 뉴스로부터의 도피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해피뉴스닷컴을 만들었다”면서 “세상에는 여전히 좋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해피뉴스닷컴은 AP통신과 각종 보도자료 가운데 밝고 긍정적인 내용의 뉴스만 골라 싣고 있다. 여기에 150여 명의 ‘시민기자’가 제공하는 뉴스도 중요한 몫을 차지한다.

닷컴 측은 하루 평균 약 40건의 기사를 내보낸다. 뉴스 선정 기준은 약 10만 명으로 추정되는 고정 독자 가운데 5% 이상의 반대가 예상되는 기사는 게재하지 않는다는 것.

이 때문에 정치 관련 기사는 거의 채택되지 않는 편이다. 경제 기사 중에서도 GM의 3만 명 감원 기사는 이 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없다. 대신 새로운 고용 관련 기사가 실린다.

이라크전쟁에 관해서도 미군 사망 기사 대신 추수감사절 행사 기사나 이라크 어린이들에게 자원봉사자들이 선물을 보냈다는 기사처럼 읽어서 기분 좋을 기사만 싣는다. 스포츠 뉴스도 이기는 편이 있으면 지는 편이 있기 때문에 잘 실리지 않는다.

또한 해피뉴스닷컴은 ‘영웅들(Heroes)’이란 고정란을 통해 다양한 미담과 선행을 소개하고 있으며 건강, 과학, 예술 기사가 많이 실린다.

리스 대표는 “뉴스는 세상을 보여 주도록 돼 있지만 기존의 뉴스 미디어는 나쁜 뉴스를 전하며 고통과 절망을 과장해 세상에 대한 왜곡된 견해를 제시한다”면서 “우리는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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