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골만이라도 한국 땅에…' 민단, 30일 제30회 망향제 열어

  • 입력 2005년 9월 29일 1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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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골만이라도 한국 땅에 묻혀야지…'

일제 강점기에 일본으로 강제 징용 또는 징병돼 억울하게 숨진 사람들의 유골 56구가 한국에 안장된다.

재일본 대한민국민단(민단·단장 김재숙·金宰淑)은 30일 충남 천안시 망향의 동산에서 제30회 망향제를 개최하고 일본에서 발굴한 유골 56구를 안장한다고 29일 밝혔다.

민단은 이날 오후 2시경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 가나가와(神奈川) 지역 및 후쿠오카(福岡) 지역에서 발굴된 무연고 유골을 봉환해 서울 조계사에 임시 안치했다.

민단은 광복 직후부터 일본 전역에 산재해 있는 징병 및 징용자의 무연고 유골을 발굴해 왔으며, 1977년부터 지금까지 망향의 동산에 있는 15기의 합동묘지에 2000여구를 안장했다.

정부는 민단의 요청에 따라 1976년 국립 망향의 동산을 설립했으며, 이 곳에는 현재 재일동포 3900여위를 포함해 모두 1만 1000여위가 안치돼있다.

이번 망향제는 무연고유골 조국봉안 고유제와 합동위령제, 안장 등으로 나뉘어 열린다. 민단은 망향제에 참가하는 유가족들을 중심으로 한 '가족회'를 발족할 계획이다.

한편 민단은 29일 인천 남구 수봉공원 재일 학도의용군 참전 기념탑에서 유가족, 재일학도 의용군 동지회 회원 등 1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재일학도의용군 6·25 참전 제55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한국전쟁에는 재일학도 의용군 642명이 참전했으며 이 가운데 135명이 전사했다. 재일학도의용군 동지회는 의용군 1진이 입국한 1950년 9월 24일을 기려 매년 9월 기념식을 갖고 있다.

문병기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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