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징용한인 유해 870구 묻힌 장소 발견”

  • 입력 2005년 9월 29일 03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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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제에 의해 강제로 끌려가 희생된 한국인 징용자 868명분의 유골 소재를 확인해 28일 한국 정부에 통보했다.

도쿄(東京)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일본 외무성에서 열린 한일 심의관급협의에서 당시 징용기업과 지방자치단체들이 제공한 유골 관련 정보를 한국 측에 전달했다.

일본 측은 당시 한국인 근로자를 고용한 징용기업 108개사 중 5개사와 1개 단체로부터 147명분의 유골에 관한 정보를 입수했으며 지방자치단체로부터도 721명분의 유골 정보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지난봄부터 △당시 징용기업으로 지금도 남아있는 108개사 △2차대전 중 매장 및 화장 등에 관한 자료를 보관하고 있는 지자체 △유골이 안치돼 있는 사찰 등을 대상으로 한국인 징용피해자의 유골조사를 해 왔다.

일본 측은 사찰 등 종교시설에 보관된 유골은 조사가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 않았다.

양국 정부는 유골을 보관중인 사찰의 동의를 얻어 현지 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도쿄(東京)시내 유텐지(祐天寺)에 보관돼 있는 한반도 출신 옛 군인 및 군속의 유골 1135위 중 한국 출신 704위를 한국에 반환하는 방안도 계속 협의키로 했다.

일본 언론들은 그러나 일본 측의 조사로 확인된 유골 수가 한국 정부에 접수된 징용피해신고 건수 13만5000건에 비해 턱없이 적은 데다 유골을 돌려받을 유족을 찾기도 쉽지 않아 향후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이라고 전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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