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버블 “美 다음 세대 집값 40% 떨어진다” 버블 경고

  • 입력 2005년 8월 23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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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미국 주식시장의 거품 붕괴를 예고했던 로버트 실러(사진) 예일대 교수가 최근의 부동산 거품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경고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실러 교수는 나스닥 지수가 정점에 도달하기 전에 ‘이상 과열(Irra-tional Exuberance)’이라는 책을 내고 미국 증시 거품 붕괴를 경고해 화제가 됐던 인물.

그는 그보다 4년 전인 1996년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점심 식사를 하면서 증시가 비이성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고 며칠 뒤 그린스펀 의장은 주식시장의 이상 과열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그런 실러 교수가 최근 ‘이상 과열’ 개정판을 내면서 부동산 거품에 관한 내용을 추가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연설과 라디오 및 텔레비전 인터뷰를 통해 “다음 세대까지 가면 주택가격이 40%가량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며, 거품의 끝은 경기침체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러 교수는 “지금의 주택시장 붐은 역사상 최고조”라며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주택가격이 앞으로 2년 정도 오름세를 지속했다가 침체기에 들어서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이후 10년 동안은 주택시장이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과거에도 주택 거품이 만들어진 이후에는 어김없이 주택가격 하락이 이어졌다”며 “부동산을 포함한 모든 자산 가격은 경제성장률을 초과해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월가의 많은 전문가와 부동산업계 경영진은 “앞으로 상승폭이 주춤할 수도 있겠지만 저금리와 인구 증가 등으로 부동산 가격은 오름세가 계속될 수 있다”며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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