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해 오쿠시리섬 해역서 北미사일 감시

  • 입력 2005년 7월 18일 03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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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미 해군의 최신예 구축함인 이지스가 동해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감시 훈련을 해 온 기록인 ‘항해일지’가 처음 공개됐다고 아사히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이 일지는 일본 요코하마(橫濱)에 본부를 둔 민간단체 ‘피스데포’가 미국의 정보공개제도를 활용해 미 워싱턴의 ‘해군 역사센터’에서 구한 것. 가나가와(神奈川) 현 요코스카(橫須賀) 해군기지를 모항으로 하는 피츠제럴드 호, 존 S 매케인 호, 커티스 윌버 호 등 3척의 활동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

일지에 따르면 세 척은 미 해군이 홋카이도(北海道) 오쿠시리(奧尻) 섬 앞바다에 설정한 ‘탄도미사일방위(BMD) 작전구역’에서 활동해 왔다.

아사히신문은 이 해역이 북한에서 미 본토로 날아가는 미사일 궤도의 아래쪽인 점을 들어 이들 이지스함이 미 본토 방위 활동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

윌버 호는 지난해 9월 27일 요코스카 항을 떠나 이틀 뒤 오쿠시리 섬 서쪽 190km 해상에 도착해 열흘간 이 일대를 항해한 뒤 한반도 쪽으로 옮겼다가 다음 달 14일 오쿠시리 섬 해역으로 돌아왔다.

윌버 호는 이 기간 중 일지에 ‘탄도미사일 방위를 지원하기 위해 일본해(동해의 일본명)를 항해 중’이라고 기재했다. 이 해역을 벗어날 때에는 ‘작전구역에서 쓰시마 해협으로’, 이 해역으로 복귀할 때는 ‘작전구역으로 향함’이라고 기재했다.

지난해 11월 29일 요코스카 항을 출항한 피츠제럴드 호도 이틀 후 오쿠시리 섬 앞바다에 도착해 8일간 항해훈련을 했다.

올해 1월 13일 출항한 매케인 호도 13일간의 항해 중 6일간 오쿠시리 섬 앞바다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조헌주 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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