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어 英총리 부인 셰리여사, 90분 연설에 5500만원

  • 입력 2005년 6월 8일 03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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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부인 셰리(사진) 여사가 비싼 강연료를 챙겨 구설수에 올랐다.

인권 변호사인 셰리 여사는 6일 미국 워싱턴의 케네디센터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연설에 나섰다. 주제는 ‘총리 부인으로서의 삶’. 영국 언론들은 “셰리 여사가 90분 연설에 강연료 3만 파운드(약 5500만 원)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영국에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야당인 보수당은 “남편의 직위를 이용해 돈을 벌었다”고 비난했다. 일간 더 타임스는 “짧은 시간 강연으로 큰돈을 벌 수 있다는 데 눈이 멀어 자신과 남편의 품위를 떨어뜨렸다”고 꼬집었다.

비난 여론이 이렇게 높은 것은 때마침 블레어 총리가 조지 W 부시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6일 미국에 도착했기 때문. 총리실은 “셰리 여사의 강연은 오래전부터 예정돼 있었고 개인적인 일”이라면서 “총리와 셰리 여사가 같은 날 미국에 있게 된 것은 우연의 일치”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셰리 여사가 남편의 미국 방문 날짜에 맞춰 강연을 가짐으로써 ‘흥행’에 도움을 받으려 했다는 의혹을 가라앉히지는 못했다.

셰리 여사는 자국 내 비난에 대해 “언제나 모든 사람으로부터 호의적인 평가를 받기는 어렵기 때문에 자신에게만 솔직하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셰리 여사는 또 “마거릿 대처 전 총리의 남편도 외부 활동으로 돈을 벌었지만 아무도 문제 삼지 않았다”면서 성차별에 대한 불만도 털어놨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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